나스닥 상승 주도…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에 기술주 강세, 시장 안도감 확산

미국 증시는 목요일(현지시간)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며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META)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나스닥이 주요 지수를 주도했고, S&P 500과 다우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 넘게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약 1.4%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300포인트 이상) 올라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 강화 속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광고 부문에 대한 기업 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 9%, 메타는 약 6% 상승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목요일 장 마감 후 예정된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의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기술주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 두 기업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기술 대기업들 중 일부로, 최근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대상으로 거론되어 왔다.
아마존은 이번 주 백악관에 자사 제품 가격에 관세 인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생산을 다른 국가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 적용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리스크 관리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MCD)는 관세 인상이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매출도 하락했고, 주가는 1.4% 하락했다. 맥도날드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무역 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수요일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목요일 발표된 새로운 노동시장 지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미국 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속 청구 건수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금요일 발표 예정인 중요한 고용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향후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