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9월 2025

구찌, 실적 부진 속 리더십 교체: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신임 CEO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Kering)이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핵심 브랜드 구찌(Gucci)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그룹의 새로운 CEO인 루카 데 메오(Luca de Meo) 체제 하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주요 조치로, 위기에 빠진 구찌의 재도약을 위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수장 교체

한때 케링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던 구찌는 팬데믹 이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뒤로하고 최근 몇 달간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습니다. 특히 올해 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5%나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이에 케링 그룹은 불과 9개월간 자리를 지켜온 스테파노 칸티노(Stefano Cantino)를 대신하여 프란체스카 벨레티니(Francesca Bellettini)를 구찌의 새로운 CEO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검증된 실력의 새로운 리더,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신임 CEO로 임명된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패션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녀는 2013년부터 케링 그룹 소속의 또 다른 브랜드인 생 로랑(Saint Laurent)의 CEO를 맡아, 브랜드의 전통적인 유산을 현대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성공적으로 결합시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그녀의 전략적인 리더십 하에 생 로랑은 케링 그룹 내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벨레티니는 2023년부터 케링 그룹의 부사장(Deputy CEO)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생 로랑뿐만 아니라 발렌시아가(Balenciaga),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 여러 브랜드의 발전을 총괄해 왔습니다. 그녀는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 케링 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케링 그룹의 조직 개편과 전략 수정

이번 구찌 CEO 교체는 케링 그룹 전체의 광범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입니다. 루카 데 메오 신임 CEO 체제 하에서 기존의 두 명의 그룹 부사장 직위는 폐지됩니다. 벨레티니와 함께 부사장직을 맡았던 장 마크 듀플레(Jean-Marc Duplaix)는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한편, 케링 그룹은 최근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인수 계획을 최소 2028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과도한 부채 부담을 안길 수 있는 고가의 거래로 평가받았던 딜을 연기함으로써, 당분간 구찌의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CEO의 포부와 시장의 반응

루카 데 메오 케링 그룹 CEO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는 최고의 관심과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프란체스카는 우리 업계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존경받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서, 구찌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필요한 리더십과 완벽한 실행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리더십 교체 발표 직후 케링의 주가는 파리 증시에서 약 2%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목요일 유로넥스트 파리에서는 주가가 0.34% 소폭 하락한 266.05유로에 거래를 마감하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함께 브랜드 정상화까지의 험난한 과정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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