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다시 반등해 3,300달러 돌파…미·중 무역 갈등 우려 재부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현지시간 4월 24일(금요일 오전 한국시간) 반등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0달러 이상 오르며 1.5% 이상 상승했고, XAU/USD는 3,287달러에서 하루 최저점을 찍은 뒤 3,338달러로 급등했다.
FX스트리트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45% 관세 부과 계획을 다소 완화하겠다고 시사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모든 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미국 정부와의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값 상승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여섯 개 주요 통화 대비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소폭 후퇴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3월 내구재 주문은 특히 항공기 수요 증가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다.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들도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은 경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할 경우, 6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기업 계획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6월 조치도 배제할 수 없지만, 고용 시장 약화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실업률 상승이 금리 인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약 94%로 보고 있다. 프라임 마켓 터미널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3.45%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86bp(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치다.
국제 금시장은 통화 정책의 방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으며, 특히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금의 안전자산 매력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