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앞둔 시장, 비트코인 11만 3천 달러 선에서 눈치 보기 장세

비트코인은 8월 21일 소폭 반등 후 11만 36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동향: 솔라나와 도지코인 상승 주도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이 각각 4%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이더리움(ETH), 트론(TRX) 등 다른 주요 코인들은 1%에서 3%대의 완만한 상승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시장 분석: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줄다리기
미국의 고용지표 약세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관세 조치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여전해 위험자산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VRG 리서치의 닉 럭(Nick Luck) 이사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너무 이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너무 늦은 인하는 성장 둔화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 급랭: ‘공포 및 탐욕 지수’ 두 달 만에 최저
시장의 투자 심리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공포 및 탐욕 지수’는 불과 6일 전 ‘탐욕’ 단계인 75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공포’ 단계인 44까지 급락하며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주 초 한때 11만 2500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이후 월초 저점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만약 10만 8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0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이메일 논평을 통해 “비트코인이 오전 중 11만 2500달러까지 하락하며 월초 저점 부근에서 일시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전날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후 매도세가 증가한 것은 약세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모든 관심은 10만 8000달러 부근의 더 강력한 지지선까지 밀릴 것인지에 쏠려 있다”며 “만약 해당 구간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10만 달러를 향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나스닥 100보다 먼저 상승 동력을 잃으며, 투자 심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선행 지표로서의 역할을 다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데이터의 경고: 단기 보유자들 손실 매도 시작
온체인 데이터 또한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보며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과거 큰 폭의 가격 조정을 예고했던 움직임이다.
샌티멘트(Santiment)는 8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7월에 비해 거래량은 감소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만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적으로 국지적 고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일부 리서처들은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이 순수한 자금 유입보다는 달러 약세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는 “비트코인의 최근 고점은 실질 가치 상승이 아닌 달러 약세의 결과일 수 있다”며, “이러한 요인을 고려하면 현재 BTC의 가치는 2021년 최고점이나 2024년 선거 이후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제 시장 복기: 복합적 악재 속 혼조세
어제 비트코인(BTC) 시장은 저점 부근에서의 혼조세가 이어졌다. 오전 중 11만 2000달러대에서 반등하여 오후에는 11만 4000달러대까지 회복했으나, 미국 시장 개장 이후 다시 11만 20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현재는 11만 400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주 12만 4000달러를 기록하며 전고점을 살짝 넘긴 후 하락세로 전환한 비트코인은, 주 초반 11만 7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저항선으로 작용해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품목을 407개 추가했다는 소식에 따른 주식 시장 약세와 더불어, 비트코인 ETF에서 5억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디파이(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관련 스캔들이 확산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11만 2000달러대까지 가격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4000달러 선을 앞두고 지지를 받으며 반등하자 비트코인도 11만 4000달러 부근까지 회복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소식, 쿡 연준 이사 관련 스캔들, 다소 매파적이었던 FOMC 의사록 공개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재차 하락했으나, 알트코인 반등에 힘입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시장 전망: 파월 의장 발언에 쏠린 눈
오늘 비트코인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바닥 다지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월초 고용지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11만 2000달러에서 12만 4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꺾여 현재 가격대로 회귀한 상황이다.
잭슨홀 회의를 둘러싼 연준 내부의 정치적 상황도 복잡하다.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관련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9월 금리 인하 결정이 더욱 정치적인 색채를 띠게 되었고, 이로 인해 파월 의장이 섣불리 금리 인하를 시사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때 100%를 넘었으나 현재는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지선인 11만 1000달러 선은 잭슨홀 연설 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단기 방향성은 전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중국 정부의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허용’ 관측 기사는 향후 시장의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CBDC) 정책을 일부 포기하는 신호일 수 있으며, 그동안 암호화폐를 규제해 온 중국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