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7월 2025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판매 감소… 미국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

테슬라, 캘리포니아에서 21% 판매 감소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판매가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 전체 전기차 시장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그동안 테슬라가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2024년 이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7분기 연속 감소세… 시장 점유율도 하락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에 41,13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000대와 비교해 21%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는 이미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줄었고, 4분기 연속 분기별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CNCDA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2.7%p 하락했다고 전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9%p 감소해, 주 전체 무공해차(ZEV) 점유율도 18.2%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0%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경쟁사 성장세… 테슬라만 부진

테슬라의 부진과 달리, 다른 브랜드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제네시스, 아큐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혼다와 도요타 등도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특히 혼다는 올해 9.9%, 도요타는 8.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포드는 10.5%, 쉐보레는 무려 21%나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에서의 위기… 법적 공방까지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DMV(차량국)와의 법정 다툼에 직면해 있다. DMV는 테슬라가 자사의 오토파일럿 및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과장 광고했다며 고소한 상태다. 주 정부는 심지어 테슬라의 판매 라이선스 정지도 추진 중으로,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테슬라 인기 모델은 여전하지만 변화 감지

테슬라 모델3는 여전히 캘리포니아 승용차 시장에서 12.6%의 점유율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캠리(12.2%)와 혼다 시빅(11.5%)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모델 Y와 모델3는 하이브리드, 무공해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도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환과 시장 변화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은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공해차(ZEV) 등록 비율이 작년 53.4%에서 올해 45.3%로 줄었으며, 반면 쉐보레의 ZEV 판매는 80.5% 급증했다. 수천 대의 사이버트럭이 등록됐으나, 대체 동력차 부문에서는 25위에 그쳤다.

정치적 이슈와 세금 혜택 변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 그리고 정부 부처(DOGE)와의 갈등도 테슬라를 둘러싼 논란 중 하나다. 트럼프는 최근 “One Big Beautiful Bill”을 통해 신규 ZEV 구입 시 제공됐던 연방 세액공제 7,500달러와 중고차 4,000달러의 혜택을 올해 9월 30일부로 영구 폐지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세제 개편을 비판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테슬라, 새로운 시도 이어가

한편, 테슬라는 최근 헐리우드에 24시간 운영하는 다이너와 초고속 충전소를 갖춘 ‘테슬라 다이너’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버거, 프라이드치킨, 음료 등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드라이브인 극장 콘셉트로 꾸며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