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니 레시피로 봄을 미리 만나다
햇살 가득한 봄날이 시작됐지만,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타히니 소스와 특별한 매콤한 칠리 오일로 맛을 낸 브로콜리니 레시피는 겨울의 무거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주방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합니다.
캘린더상 봄은 이미 시작됐고, 햇살 가득한 날씨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도 따뜻한 햇볕을 느낄 수 있었을 만큼입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나 마트에는 본격적인 봄 채소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같은 제철 채소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동안, 이 브로콜리니 요리는 그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줍니다.
이 레시피는 봄과 여름이 주는 산뜻한 느낌을 한 접시에 담아낸 메뉴입니다. 중동 지역 요리에 뿌리를 둔 타히니 소스의 상큼한 산미는 따뜻한 봄날과 잘 어울리고, 직화에 구워낸 브로콜리니의 그을린 풍미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바비큐 파티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에 지중해식 칠리 오일이 더해져 해안 도시의 햇살 아래에서 식사하는 듯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더 이상 무거운 겨울 음식이 당기지 않는 이들에게 완벽한 계절 전환 메뉴입니다.
남은 칠리 오일은 파스타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고, 신선한 모짜렐라 또는 부라타 치즈 위에 토핑으로 얹어도 훌륭합니다.
💡 브로콜리니를 구하기 어렵다면 아스파라거스나 그린 빈(풋강낭콩)으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재료 (2~3인분 기준)
조리 난이도: 중간
조리 시간: 60분 이내
✔️ 브로콜리니
- 브로콜리니 200g (또는 아스파라거스)
- 올리브 오일 1큰술
- 소금 약간
- 발사믹 식초 (선택사항)
✔️ 칠리 오일
- 올리브 오일 180ml
- 마늘 6~8쪽 (얇게 썰기)
- 건조 고추 플레이크 4~5큰술
- 앤초비(멸치 필레) 4조각 (잘게 다지기)
- 케이퍼 2큰술
- 잣 2큰술
- 설탕 1작은술
- 소금 1작은술
✔️ 타히니 소스
-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6큰술
- 레몬즙 4~5큰술
- 물 약간 (농도 조절용)
- 소금 약간
조리 방법
🌶️ 칠리 오일 만들기
작은 냄비에 올리브 오일과 얇게 썬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힙니다. 마늘이 황금빛으로 변할 때까지 볶되, 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타면 쓴맛이 납니다.
그동안 볼에 건조 고추 플레이크, 앤초비, 케이퍼, 잣, 설탕, 소금을 미리 넣어 섞어둡니다.
마늘이 다 익으면, 체를 이용해 오일을 걸러냅니다. 마늘은 따로 두고, 걸러낸 오일은 다시 냄비에 붓고 중불에서 데워줍니다.
오일이 뜨거워지면(연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한 재료가 담긴 볼에 조심스럽게 붓습니다. 잘 섞어 식히고, 아까 남겨둔 마늘도 다시 넣어 줍니다. 필요에 따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바로 사용해도 되고, 몇 시간 숙성시키면 맛이 더욱 깊어집니다.
🥦 브로콜리니 굽기
브로콜리니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올리브 오일과 소금으로 간을 해 중불에서 살짝 구워줍니다. 겉이 살짝 노릇해지고 안은 아삭함을 유지할 때까지 구우면 됩니다. 원한다면 마무리로 발사믹 식초를 한두 방울 뿌려도 좋습니다.
🍋 타히니 소스 준비
볼에 타히니와 레몬즙, 소금을 넣고 잘 섞은 뒤, 원하는 농도에 맞게 물을 소량씩 추가하며 저어줍니다. 너무 묽지 않게, 크리미한 질감이 되도록 조절하세요.
🍽️ 플레이팅
접시에 타히니 소스를 넓게 펼치고, 구운 브로콜리니를 얹은 뒤, 마지막으로 칠리 오일을 넉넉히 뿌려줍니다. 간단하지만 봄의 생기를 한껏 담은 한 접시가 완성됩니다.
이 레시피는 따뜻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요리입니다. 제철 채소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간단한 재료로도 계절의 변화를 접시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