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6월 2025

손흥민, 가족 사생활 보호 호소…”가족 촬영은 자제해 주세요”

해트트릭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환호를 이끈 축구선수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촬영된 가족의 영상이 퍼지자, 사생활 보호를 당부하고 나섰다.

19일, 손흥민의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선수의 가족을 촬영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 이는 손흥민의 부모가 관중석에서 아들의 골에 감격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부진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운 화려한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의 부모도 직접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특히 어머니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두 손을 불끈 쥐며 아들의 활약에 환호했다. 이 모습은 영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 담겼고, 이후 SNS와 다양한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여러 언론사들도 해당 영상을 인용하며 부모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그러나 이 영상의 확산으로 인해 손흥민 가족의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되자, 손흥민 측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했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채널에서 선수 가족이 본인의 동의 없이 촬영되고 영상이 게시되고 있다”며 “개인정보 및 초상권 침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서 선수 가족에게 갑작스럽게 접근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무리한 요청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가족에게 큰 불편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무단 촬영 및 영상 게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공식 입장 발표 이후, 최초로 영상을 올렸던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다수의 SNS 계정과 커뮤니티에서 해당 영상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뛰어난 활약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보여주며, 팬들에게도 사생활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