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4월 2025

겨울철 가정 침입자, 조용히 스며드는 집벌레 주의보

겨울의 한기와 굶주림을 피해 집 안으로 숨어드는 벌레들이 있다. 따뜻하고 어두우며 습한 환경을 찾아 조용히 움직이는 이들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 침입하지만, 막상 마주하면 불쾌한 감정이 먼저 앞선다. 이들과 공존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어떤 벌레들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1. 권연벌레 – 고서와 담배를 갉아먹는 침입자
몸길이 4mm 내외의 적갈색 타원형 벌레로, 딱정벌레처럼 생겼다. 오래된 곡물이나 말린 나물, 담배, 종이책 등을 좋아하며 특히 담뱃잎에 잘 달라붙는다. 오래된 서적을 훼손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가루가 생기지 않도록 곡물을 잘 밀봉하고, 주기적으로 보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2. 좀벌레 – 옷과 책에 구멍을 내는 은빛 벌레
‘실버피시’라는 영어 이름처럼 은색 비늘로 덮인 몸을 가진 1cm 크기의 납작한 벌레다. 종이와 섬유를 갉아먹어 의류나 책에 구멍을 낸다.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선호하며, 하루에 최대 3개의 알을 낳고 식량 없이도 일주일 정도 버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 초파리 – 과일만 보면 나타나는 불청객
몸길이 5mm 이내로, 붉은 눈에 노란색이나 갈색 몸을 가진 초파리는 음식물 쓰레기나 과일 주변에 자주 나타난다. 식초처럼 시큼한 냄새를 좋아하며,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에 주로 낳기 때문에 끓는 물로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4. 나방파리 – 화장실에 숨어 있는 ‘하트 벌레’
2mm도 되지 않는 작은 벌레로, 회색 털로 덮인 날개는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을 띤다. 주로 화장실 하수구 주변에 서식하며, 사람의 음식에 닿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방수 효과가 있어 물을 뿌려도 죽지 않으므로 끓는 물을 활용한 배수구 청소가 중요하다.


5. 먼지다듬이 – 곰팡이 먹는 책벌레
1~6mm 크기의 갈색 또는 회색 벌레로, 주로 오래된 책 속 곰팡이나 먼지를 먹는다. 벽지, 가구, 장판에서도 발견되며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암수가 따로 없어 단독으로도 번식 가능하며, 한 번에 약 60개의 알을 낳는다. 여름에 특히 번성하며, 봄부터 부화가 시작된다.


6. 애수시렁이 – 비닐도 뚫고 침투하는 의류 해충
광택이 도는 짙은 갈색 딱정벌레로 성장 전에는 갈색 유충 형태로 발견된다. 암컷은 최대 900개의 알을 낳으며, 모직, 비단 등 의류를 갉아먹는다. 오래된 곡물과 건조한 생선류도 먹잇감이 되며, 단단한 턱으로 포장재를 뚫고 침입하기도 한다. 밀봉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곡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쥐며느리 – 흙속에 숨어 사는 해충
1cm 내외의 회갈색 몸을 지닌 벌레로, 7개의 마디로 나뉜 몸체가 특징이다. 화분의 흙, 낙엽, 죽은 나무 근처에 서식하며 곰팡이나 썩은 식물을 먹는다.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개체 수가 증가하면 식물 뿌리를 갉아먹기도 해 화분 분갈이가 필요할 수 있다.


8. 쌀바구미 – 쌀알 속에 알을 낳는 곡물 해충
몸길이 4mm 정도로, 코끼리처럼 긴 주둥이를 이용해 곡식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이후 끈적한 물질로 구멍을 막아 외부에서 알이 보이지 않게 한다. 내부에서 부화한 유충이 쌀알을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20도 이하 혹은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죽기 때문에 햇볕에 말리거나 냉동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