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월 2026

‘뮷즈’ 열풍 타고 세계 5위권 도약한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시카고의 문화 향유 기회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이래 최초로 연간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 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15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501만 6,382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945년 첫 개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0% 이상 폭증한 수치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의 418만여 명은 이미 지난 8월에 넘어선 상태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국내 인기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이다. 서구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연간 관람객 500만 명을 넘기는 곳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 그리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단 4곳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들과 함께 세계 5위권 박물관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외국인 관람객 또한 증가세가 뚜렷해, 연말까지 20만 명 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재해석이 부른 흥행, 프로야구 인기 위협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소위 ‘뮷즈(Mu-ds, 박물관 굿즈)’라 불리는 독창적인 문화 상품의 인기와 전시장 개편, 그리고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전통 유산에 뿌리를 둔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제 박물관 관람은 스포츠 못지않은 국민적 여가 생활이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 박물관의 합산 관람객 수는 1,129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1,200만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의 인기에 육박했고, 프로축구 관중 수는 이미 크게 앞질렀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연말에는 프로야구 연간 관중 수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에서 누리는 알뜰한 문화생활, 2026년 무료입장 가이드

한국에서 박물관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동안, 미국 시카고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2026년 박물관 무료입장 혜택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일리노이 거주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박물관들의 무료입장 일정을 정리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은 2월 27일까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며, 목요일은 운영 시간을 연장한다. 다만 방문 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이며 현장 발권 시 거주지 증명이 필요하다. 14세 미만 어린이와 18세 미만 시카고 청소년은 상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애들러 천문관(Adler Planetarium)**을 주목할 만하다. 2월 말부터 4월까지 매주 수요일 밤(오후 4시~10시)에 무료입장을 진행하며, 3월(2, 4, 9, 11, 18, 25일)과 4월(1, 8, 15, 22, 29일)에도 다수의 무료입장일이 배정되어 있다. 단, 스카이 쇼 관람은 제외되며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다.

쉐드 수족관과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혜택

**쉐드 수족관(Shedd Aquarium)**은 겨울과 봄에 걸쳐 무료입장 기회를 제공한다. 2월 하순과 3월 매주 화요일을 포함해 4월, 5월, 6월의 매주 화요일(일부 날짜 확인 필요)에 일리노이 주민을 맞이한다. 쉐드 수족관의 경우 웹사이트 예매 시 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전화(312-939-2438)로 예약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팁이다.

이 밖에도 **필드 자연사 박물관(Field Museum)**은 매주 수요일을 주민 무료입장의 날로 지정했으며,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은 2월 하순과 4월 19일, 6월 초에 무료입장 행사를 진행한다. 시카고 역사박물관(Chicago History Museum) 역시 2월의 모든 평일(화~금)과 3월, 4월, 5월의 지정된 날짜에 문을 활짝 연다.

대부분의 시카고 박물관들은 현역 군인이나 참전용사, 교사, 경찰 및 소방관들에게 상시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해당 직군 종사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여 언제든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