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 2025

손흥민 없이 치르는 A매치…공백 메울 새로운 에이스는 누구?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어온 손흥민이 부상으로 A매치에 불참하게 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은 오는 10일 요르단, 15일 이라크와 연달아 맞붙는다. 그러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경기 중 햄스트링을 다쳐, 런던에 머물며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A매치 소집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최근 대표팀이 기록한 골 중 35%인 12골이 그의 몫이었고, 도움까지 포함하면 공격 포인트의 상당수가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박찬하 해설위원도 “손흥민의 부재는 골 결정력 측면에서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손흥민 없이도 대표팀은 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펼쳐왔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A매치 경기는 총 20경기이며, 동아시안컵 등 일부 비정규 대회를 제외하면 총 14경기다. 이 14경기에서 대표팀은 10승 2무 2패를 기록했고, 29득점 6실점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경기는 2023년 10월 튀니지전과 2022년 및 2021년 레바논전이다. 튀니지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 4-0 대승을 거두었고, 레바논전은 각각 1-0 승리를 기록했다.

튀니지전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이강인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멋지게 메웠다. 그는 프리킥으로 A매치 첫 골을 기록했고, 이후 페널티지역 내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단순한 조력자 역할을 넘어 공격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경기였다.

레바논과의 2022년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규성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출전해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합작했다. 황의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2021년 9월 레바논전에서는 황희찬이 왼쪽 공격수로 나서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고, 권창훈의 결승골로 승점을 챙겼다. 당시 대표팀은 후방 빌드업을 줄이고 롱패스를 활용해 황희찬의 돌파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택했다.

이처럼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서는 이강인과 황희찬이 중심이 되어 공격을 이끌었다. 조규성과 황의조 등 최전방 공격자원이 부상 등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선수의 활약과 그에 맞는 전술 조정이 이번 A매치에서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6년생 황희찬과 2001년생 이강인은 앞으로 손흥민 이후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차세대 핵심 자원이다. 손흥민이 서서히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에, 두 선수는 이번 경기들을 통해 ‘포스트 손흥민 시대’의 기대감을 높이고 팬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대표팀 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