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연준 의장 증언 앞두고 시장 긴장 고조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근접하며 급반등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주말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다시 10만 7천 달러 이상으로 급반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약 11만 2천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러한 회복세는 지난 2주간 이어진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Xapo Bank의 투자 책임자인 가디 차이트(Gadi Chait)는 이메일을 통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 있으며, 최근의 움직임은 그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크다고 평가받던 비트코인이 최근 중동 지역의 충격과 같은 거시경제 이슈에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반응했다”며, 이는 비트코인의 유동성과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내 편입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연준 의장 증언 앞두고 시장 긴장
미 의회에서는 조만간 막대한 재정지출이 촉발될 수 있는 법안 통과가 예고돼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반기별 의회 증언을 앞두고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갑작스럽게 파월 해임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이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기술적 분석: 강세 깃발형 패턴과 16만 5천 달러 전망
비트코인 가격은 6월 25일 기준 10만 8천 20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3일 전의 저점인 9만 8천 400달러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젤레(Jelle)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BTC가 일봉 차트에서 다시 강세 깃발형(bull pennant) 패턴 내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해당 패턴은 급격한 상승 이후 일정 구간에서 가격이 수렴하는 구조로, 상승세 지속의 신호로 여겨진다. 다만, 해당 패턴의 성공 확률은 약 54%로 비교적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다른 분석가인 Merlijn The Trader는 비트코인이 역 헤드앤숄더(inverted head-and-shoulders) 패턴을 통해 14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증가하는 국가 부채와 트럼프의 감세정책을 근거로 BTC가 20만~2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 내 비트코인 이동량, 10년 만에 최저치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입출금량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25일 기준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일일 평균 이동량(입금+출금)은 약 4만 BTC로,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 연구원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입금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관용 지갑으로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7년 중 최저 수준인 292만 BTC로 감소했으며, 이는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결론: 연준과 정치 변수, 비트코인 향방 가를 결정적 시점
비트코인이 단기간 내 다시 사상 최고가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방향,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투자자들의 보유 행태 변화가 맞물리며 시장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연준 의장의 발언과 의회의 정책 변화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