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월 2026

카스트로프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컵 첫 우승 조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의 소식과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는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여자 대표팀은 신상우 감독 체제 아래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 가능성 보여준 카스트로프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홍명보호 승선으로 주목받은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마침내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그는 3-4-2-1 전형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뻔했던 순간도 있었다. 경기 초반, 상대 수비 진영의 배후를 빠르게 파고든 카스트로프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후방에서 패스가 넘어오는 순간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라인에 걸린 것이 확인되어 득점은 무효 처리되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는 교체되기 전까지 2차례의 키 패스를 기록하고 82%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무난한 평점인 6.4점을 부여했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는 경기 후반 실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해리스 타바코비치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한편, 성적 부진으로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한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날 23세 이하 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치렀다. 앞서 포칼컵 교체 출전과 한국 대표팀의 미국 원정 평가전을 소화했던 카스트로프는 이번 선발 데뷔를 통해 주전 경쟁의 청신호를 켰다.

15번째 도전, ‘태극 낭자’ 아시아 정상 노린다

시선을 돌려 여자 축구 대표팀을 보면, ‘태극 낭자’들이 통산 15번째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한국은 호주, 이란, 필리핀과 함께 A조에 편성되었다. 만만치 않은 대진표를 받아 든 셈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강호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네덜란드전 대패나 웨일스전 무승부 등 유럽 팀을 상대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중국과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고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한 수 아래 팀들은 확실하게 제압해왔다. 다만, 대회 준비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선수단은 열악한 이동 및 숙박 등 처우 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내비쳤으나, 협회와의 논의 끝에 다행히 갈등이 봉합되어 정상적으로 대회에 임하게 되었다.

신상우 체제 출범과 전력 분석

이번 대표팀은 신상우 감독이 이끈다. 선수 시절을 거쳐 2010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WK리그 클럽들과 김천 상무 코치를 거쳐 2028년까지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었다. 국제 무대 경험은 처음이지만 국내 여자 축구 생태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집 명단에는 신구 조화가 눈에 띈다. 지소연(수원FC), 김혜리(수원FC), 장슬기(경주한수원)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케이시 페어(엔젤시티), 천가람 등 젊은 피들이 뒤를 받친다. 해외파로는 몬트리올의 강채림, 레인저스의 김신지, AC밀란의 박수정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의 강점은 전술적 유연성이다. 호주나 일본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날카로운 역습을 구사하는 한편, 약팀을 상대로는 강한 압박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얇은 선수층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WK리그가 세미프로 형태로 운영되는 탓에 많은 선수가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이 있고, 해외파 선수도 많지 않다. 특히 이번 명단에 전문 공격수가 단 4명뿐이라는 점은 부상 변수 발생 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득점력 빈곤 해결이 이번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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