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1월 2024

러시아 청년의 잘못된 선택: ‘헐크’ 되고 싶어 팔에 6리터 신톨 주입

러시아의 24세 청년 키릴 테레신은 2017년부터 자신의 팔에 거대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신톨 오일을 반복적으로 주입했습니다. 총 6리터에 달하는 양을 팔 이두와 삼두근에 넣었고, 그 결과 그의 팔 둘레는 24인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테레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를 자랑했고, 네티즌들은 그에게 ‘러시안 헐크’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신톨 주입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신톨은 해외에서 불법으로 규제되지 않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보디빌딩 대회 준비 과정에서 신체를 부풀리려는 일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테레신은 처음에는 하루에 25㎖씩 신톨을 주입하다가 효과가 미미해지자 투여량을 리터 단위로 늘렸습니다. 그러나 점차 고열과 통증,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테레신은 결국 신톨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의 팔에 축적된 신톨과 죽은 근육 조직을 제거하는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제때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술을 진행한 세체노프 의대의 드미트리 멜니코프 교수는 “테레신의 팔에 주입된 신톨 오일이 근육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고 혈류를 차단했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정상적인 팔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술 후 테레신은 인스타그램에 “단지 헐크처럼 거대한 근육을 갖고 싶었을 뿐이다. 지금은 그때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신톨을 주입한 사람 중에는 테레신 외에도 여러 사례가 존재합니다. 2015년에는 브라질 출신의 로마리오 도스 산토스 알베스가 신톨의 부작용을 겪으며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체육관에서 신톨을 알게 되었고, 큰 근육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이에 매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역시 신톨 남용으로 인해 팔 근육이 25인치까지 커졌으나 심각한 건강 문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의료진은 그에게 신톨을 계속 사용할 경우 팔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그는 결국 신톨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